[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북한 선제타격 발언을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임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본인의 책무에 집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용산이전·선제타격 비판, 윤석열측 “임기내 책무에 집중해야”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방식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지금 새 정부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면서 “어디가 적절한지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고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교체기에 그냥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는 식의 추진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이 강경한 대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선제타격을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며 “예를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든지 이런 식의 표현은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면 몰라도 국가지도자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다”라고 짚었다.

윤 당선인 측은 직접 반박을 삼가면서도 문 대통령이 더 이상 신구권력 사이 갈등을 키우면 안 된다는 뜻을 드러냈다. 

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임기가 며칠 남지 않으신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사이의 말씀들을 만담을 주고받듯이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전직 대통령이 협조해서 잘 도왔다고 보여주는 게 국가지도자로서 품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