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가 104년 만의 첫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현지시각 20일 “신용부도스와프(CDS)시장 감독기구가 4월 초 러시아가 달러 표시 국채 2건의 이자를 루블화로 상환한 것을 두고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부도 눈앞, 감독기구 "달러채의 루블화 상환은 채무불이행"

▲ 러시아 루블화 이미지.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로 미국 은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4월6일 달러 국채 보유자들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JP모건체이스를 통해 달러로 이자를 송금하려 했지만, JP모건이 미국 재무부 승인을 받지 못해 6억4900만 달러(약 8천억 원) 규모의 이자 결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DS시장을 감독하는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 4월14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러시아가 2건의 달러 국채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 것을 놓고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지급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에 디폴트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