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장애인 예산을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21일 오전 7시경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이라도 후보자가 충분히 검토해서 발표할 의지가 있다고만 한다면 내일부터 지하철 타는 것도 멈추고 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기재부에서 2023년도 예산을 확정하게 되어 있다"며 "인수위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대답을 주지도 않고 포기했으니 이제 답을 줄 책임 부처는 기획재정부만 남았다"고 말했다.
20일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알렸다.
지난 3월30일 장애인 예산 등과 관련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박 대표는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기재부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반드시 추 후보자에게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하겠다는 답이 아닌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답을 받아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에 탑승해 다른 활동가들과 열차 바닥에 엎드려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비장애인의 권리와 장애인의 권리가 너무나 불평등하다"며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예산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스티커를 바닥에 붙이며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