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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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20일 기아와 현대차 주식을 다수 담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중고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해서 넓히고 있는 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장중 859억 원어치 사고 37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8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2.56%(2천 원) 상승한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 주가 종가 기준 8만 원을 넘긴 것은 2월9일 8만300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기관투자자는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기아 주식을 향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현대차 주식도 많이 샀다. 현대차 주식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20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70억 원어치를 사고 464억 원어치를 팔았다.
현대차 주가는 1.10%(2천 원) 오른 18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담았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있는 상태에서 국내 중고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이 기관투자자의 기아와 현대차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18일 중고차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중고차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달 이미 중고차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도 지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유럽에서 승용차 26만9350대를 판매해 르노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전기차가 1년 전보다 59% 증가한 4만2599대 팔린 점도 점유율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SK가 20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 주식을 3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SK 주가는 2.39%(6천 원) 오른 25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SK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현대위아(160억 원), 삼성전기(14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주 19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순매수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85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5104억 원어치를 사고 5963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15%(100원)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반도체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가능성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이밖에 하이브(-372억 원), 현대중공업(-218억 원), 펄어비스(-215억 원), LG전자(-209억 원) 등의 주식을 2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한재 기자
▲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기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