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0년 넘게 시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온 광화문글판이 친환경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교보생명은 28일까지 광화문글판 폐소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메신저 백을 교보핫트랙스에서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희망과 위로' 전해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친환경 가방으로 재탄생

▲ 18일 서울 종로구 교보핫트랙스 광화문점 팝업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광화문글판 업사이클링 메신저백을 살펴보고 있다. 메신저백은 교보생명이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Nukak)과 협업해 제작했으며 광화문글판 폐현수막을 재가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교보생명>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재활용과 달리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새 활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메신저백은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과 협업을 통해 제작했다. 

광화문글판 폐현수막을 재가공해 만든 이 가방은 재료 특성상 모양이 같은 게 하나도 없고 색도 제각각이다. 그 덕에 각각의 가방이 모두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방 끈은 자동차 안전벨트로 처리했다. 가방에 쓰인 모든 소재는 세척, 살균 등 엄격한 품질 및 공정 관리를 거쳤다.

특히 교보생명은 가치소비를 MZ세대에게 보다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고 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MZ세대는 사회적 영향을 중시해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인다.

교보핫트랙스 주요 구매층이 MZ세대인 점을 감안해 누깍의 동일 모델 대비 판매 가격도 낮췄다.

메신저백은 친환경 가치는 물론 다양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겉감에는 100% 방수 소재를 사용했다. 

태블릿PC와 15인치 노트북이 수납되는 사이즈로 데일리백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또 키홀더 및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더했다.

교보생명은 폐자원을 활용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가 연결되는 선순환도 이뤘다. 

판매하는 메신저백 수익금은 모두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모두 국내 초등학교 내 학교숲을 조성하는데 쓰인다.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구의 날(4월22일)에 관심을 갖도록 판매기간을 조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나선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화문글판이 지속 가능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