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 최아영씨가 그린 그림 가운데 일부가 효성그룹과 부영주택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에 따르면 에 따르면 최씨는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를 마친 2012년 이후 두 차례 개인전을 열어 그림을 판매했다.
 
한덕수 배우자 그림 팔아 1억 벌어, 효성그룹과 부영주택이 구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월15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청문준비단은 "한 후보자 배우자는 후보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 불필요한 논란을 우려해 개인전을 개최하거나 그림을 판매하지 않았고 한 후보자가 공직을 그만둔 이후 개인전을 2회 개최했다"며 "그림으로 얻은 소득은 현재까지 약 1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금액은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했으며 2021년 판매한 그림도 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정상 납부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그림 판매 내역은 그림 구매자의 신상과 관련된 사안이므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씨의 그림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전 경운박물관장과 부영주택 등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12년 10월 연 개인전에서 '파도들의 속삭임' 그림을 송 전 관장에게 1600만 원에 판매했다. 송 전 관장은 최씨와 서울대학교 미대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은 당시 법인 명인으로 그림을 사 회사에 걸어놨으며 정상적으로 샀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부영주택도 2012년 개인전에서 그림 3점을 2300만 원에 구입했다. 부영주택은 회사 자금으로 그림을 구매했으며 당시 최씨의 친척이 회사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 구매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제출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최씨의 재산은 한 후보자가 공직을 퇴임한 2012년부터 약 10년 동안 12억 원가량 늘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씨의 그림 판매가 급격한 재산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의 2021년 전시회는 4월23일부터 5월6일까지 열렸는데 4월20일 6억 원, 21일 1억7천 만 원, 5월28일 4600만 원, 6월22일 4600만 원이 든 새로운 우체국 정기예금 통장이 개설된다"며 "미술품 판매내역을 하나도 숨김 없이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준비단은 "한 후보자 배우자 재산증가분의 절반인 약 6억 원은 후보자가 부인에게 증여한 것이고 약 3억 원은 모친으로부터 받은 상속재산 처분 금액"이라며 "그림 판매액 약 1억 원을 포함한 금융 소득이 3억5천만 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5~26일 열린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