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희망퇴직의 신청기간을 연장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희망퇴직 접수를 20일까지 연장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기간 연장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관한 직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아 접수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계열사에서 동시에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은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희망퇴직의 주된 대상자는 직급연령 초과자, 저성과자, 58세 이상 고연령자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대리 이하의 직급에 대해서도 추후 희망퇴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계열사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부터 20일까지 집행간부와 대의원을 중심으로 울산 본사에서 희망퇴직 중단 항의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17일에는 원·하청 노조, 일반직지회와 함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각 조선사 노조가 연합한 조선업종노조연대도 19일 국회를 찾아 대량해고 반대와 조선업강화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