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S산전과 LS전선, LS엠트론이 올해 세계 전기차시장 확대에서 수혜를 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LS그룹 계열사들이 3년 가까이 장기적 실적부진을 겪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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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농기계와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LS엠트론은 16일 일본 파나소닉을 통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자체개발한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S엠트론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에 우리 제품이 탑재되는 것은 수년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이뤄낸 값진 성과"며 "가장 까다로운 업체의 인증을 받은 만큼 향후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용 동박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LS엠트론의 동박은 전지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등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아 세계 중대형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나소닉에 공급되고 있다.
LS엠트론은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로 수주가 확대되고 세계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힘입어 동박 외에도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부품의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선 전문업체인 LS전선 역시 고전압선과 제어장치 등 전기차용 부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해외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부품공급계약을 맺으며 비야디와 둥펑 등 중국 3대 전기차업체에 모두 차량용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
LS전선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전장업체를 제치고 부품공급사로 선정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기기업체 LS산전 역시 전기차 충전장치와 설비 등 인프라사업에서 독일 다임러그룹 등 대형 고객사의 수주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LS산전은 전기제어장치인 인버터와 컨버터 등 전력기기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관련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LS그룹의 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확보해 성장성을 재평가하기 충분하다"며 "LS엠트론의 동박부문과 LS전선의 높은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전기차시장의 성장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전선과 전력기기시장에서 LS그룹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해외에서 수주가 늘어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LS전선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흐름이 이어지며 건축과 설비투자가 둔화해 매출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줄어드는 등 장기적 부진을 겪었다. LS산전 역시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 세계에서 전기차시장이 확대되며 LS그룹 주력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연구원은 "올해는 LS엠트론과 LS전선 등 계열사의 실적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주목받으며 올해 높은 이익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