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4-08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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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 투자가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 지분을 대량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버핏 회장은 과거 애플 투자에서 큰 성과를 낸 반면 IBM 투자는 손실을 본 적이 있기에 이번 HP 투자가 어느 길을 따라갈지 주목된다.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HP 주식을 1억12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42억 달러(약 5조1353억 원) 규모이며 지분율은 11%가 넘는다.
▲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HP 주가는 전날보다 14.75%포인트 오른 40.06 달러로 마감했다.
HP는 한때 컴퓨터 시장을 선도하는 정보기술(IT) 업체였지만 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 기기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가치가 떨여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CNN비즈니스는 워렌 버핏이 지난 몇 년 동안 현금을 보유하며 큰 거래를 하지 않다가 그가 다시 눈에 띄는 거래를 찾기 위해 ‘쇼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월 미국 보험사 앨러게니 코퍼레이션(Aleghany Corporation) 116억 달러(약14조1천 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에너지 기업 옥시덴털 피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주식도 꾸준히 매입해 지분 비율을 늘리는 등 최근 활발한 투자 활동을 보이고 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술주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워렌 버핏은 이례적으로 2016년부터 애플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그 결과 엄청나 투자 차익을 남기며 워렌 버핏 최고의 투자 종목 중 하나가 됐다.
1월 미국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평가차익만 1240억 달러(148조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반면 IBM 투자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1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IBM 주식 6400만 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말 IBM 보유주식을 8100만 주까지 늘렸다.
그러나 IBM의 실적부진과 주가하락 등으로 2015년에는 약 10억 달러(1조1544억 원), 2016년 약 7억 1200만 달러(823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결국 워렌 버핏은 장래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2018년 5월 IBM 보유주식의 94.5%을 처분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