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건설 추가지원 없다"  
▲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이 26일 중국 베이징 밀운개발구에서 열린 만도 중국 R&D 센터(MRC : Mando R&D Center China) 준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한라건설 지원이나 위니아만도 재인수 등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앞으로 자동차부품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 등에 부품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심양에서 열린 만도 중국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한라그룹 경영에 관한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뒤 내년 초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만도 주주총회는 오는 7월28일 열린다. 이어 9월에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칭)를 출범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올해 말까지 열심히 해서 내년 초에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이 올해 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지주회사가 한라건설이 보유한 만도 지분을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정 회장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한라건설에 더이상 돈을 더 넣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만도에서 분리된 위니아만도를 되살 것이라는 관측도 부인했다. 그는 "위니아만도는 사지 않는다“며 ”우리는 (자동차부품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니아만도의 대주주인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올해 초 KG그룹과 위니아만도 지분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이후 다시 위니아만도를 매각하기 위해 인수자를 찾고 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완성차 업체인 장성기차와 전략적 협력 협의서를 체결했다"며 "중국 최고의 독자 브랜드인 장성기차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공급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확충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서 체결로 두 회사는 신차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초기 신차 개발단계부터 서로 적극 참여키로 했다. 장성기차는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위치한 완성차회사로 2013년 76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중국 SUV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만도의 글로벌화를 위한 밑그림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전세계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곳이 멕시코와 러시아"라면서 "우선은 멕시코 진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미로 진출하려면 멕시코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나 폭스바겐 등이 잇따라 공장건립에 나서고 있는 충칭지역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가 서부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내륙 진출은 필수적"이라면서 "충칭지역에 폭스바겐 등 고객사도 많고, 현대기아차가 들어가면 우리도 따라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