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주력인 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는데 운항노선과 가격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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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앞다퉈 새 노선을 개설하고 항공권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인천~칭다오 정기노선의 취항식을 열고 운항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이 노선을 180여 석 규모의 항공기를 투입해 매주 4회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5일부터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6월부터 대구~지난, 인천~삿포로, 인천~코타키나발루 등 3개 노선을 차례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이 노선들을 매주 4회~7회씩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1일부터 인천~타이베이 노선도 운항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5월 안에 대한항공과 공동운항(code share)하는 노선에 부산~오키나와, 부산~클락 노선을 추가한다. 진에어는 3월 말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향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공동운항 노선을 6개 늘렸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1일부터 김포~부산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부산은 6월 말부터 대구~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권 할인 경쟁도 뜨겁게 펼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12일부터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을 최대 90%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여행객들은 일본 오키나와행 항공권은 7만700원, 도쿄행 항공권은 9만3천 원 등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국제선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제주항공은 5월부터 김포~부산 항공권을 최저 9900원에 팔고 있고 이스타항공은 5월과 6월 국내선 항공권을 2만 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7~8월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가족여행, 신혼여행, 여름휴가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선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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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몸집을 불려왔는데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노선을 확대하고 항공권을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 전체 항공여객 증가를 이끌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2014년 수송여객을 2013년보다 21% 늘린데 이어 지난해는 2014년과 비교해 38% 늘렸다. 올해 1분기에도 승객수를 지난해 1분기보다 32% 늘렸다. 모두 같은 기간 전체 항공여객 성장폭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주력 노선인 일본, 일본, 동남아시아 등 노선에서 승객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한국~일본 노선을 이용한 한국인 항공여객은 매년 평균 27%씩 늘었고 동남아 노선 이용 승객은 13%씩 증가했다. 유럽과 미국 등 주로 대형항공사들이 운항하는 노선보다 증가폭이 크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출국자 증가세를 노선별로 살펴보면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노선의 순서로 전체 항공여객수 증가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여객수 증가세가 이어져 저비용항공사들이 앞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