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4-04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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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가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하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화성시와 본격적 사업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4일 화성시에 따르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화성시청을 방문해 서철모 화성시장과 면담을 했다.
▲ 서철모 화성시장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4월4일 화성시청에서 ASML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시>
이날 면담은 ASML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화성시에 감사를 전달하고 본격적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는 모두 2400억 원이 투입돼 화성시 동탄 2신도시 약 1만6천㎡ 부지에 1500명 수용이 가능한 사무소와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트레이닝센터, 재제조 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ASML은 지난해 11월 이를 위해 화성시와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피터 베닝크 CEO는 “화성시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화성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가 인근에 조성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성 사이언스 허브와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이다”며 “인구 100만 대도시로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SML은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로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해당 장비를 1년에 45대 안팎으로 한정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인텔과 TSMC도 장비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베닝크 CEO는 2월 온라인으로 열린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에서 강연자로 나서 "ASML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한국과 힘을 합쳐 생태계를 이끌어 갈 것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SML의 고객일 뿐만 아니라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 매우 중요한 나라다”고 말했다.
그는 "10~20년 뒤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부족할 수 있다"며 “2020년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는 400억 대였지만 2030년 3500억 대로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 것으로 추정돼 반도체 산업이 엄청난 양의 정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3월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는 반도체장비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시설투자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ASML의 생산능력을 50% 이상 높여야 하는데 투자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