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이 렌터카업계 최초로 독립판매 대리점(GA)사업을 시작한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인 장기렌터카시장에서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렌터카시장에서 1위 입지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4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단일 회사 상품이 아닌 여러 회사와 판매제휴를 통해 소비자가 다양한 계약조건을 직접 비교, 분석해서 선택할 수 있는 자회사형 독립판매 대리점(GA, Genral Agent)사업을 통해 장기렌터카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렌탈의 독립판매 대리점은 자사 장기렌터카 상품 이외에 캐피탈업체의 주력 상품까지 취급한다. 소유보다 이용 가치의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장기렌터카시장을 겨냥한 판매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준비됐다.
독립판매 대리점사업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렌탈은 2021년 말 100% 자회사 렌탈파트너를 설립하고 장기렌터카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그레잇카' 출시를 준비해왔다. 롯데렌탈은 독립판매 대리점사업 시작을 계기로 그레잇카의 운영도 본격화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앞으로 그레잇카에 입점하는 제휴업체를 계속 늘려가겠다”며 “그레잇카를 렌터카업계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롯데렌탈의 독립판매 대리점사업을 추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장기렌터카시장의 경쟁구도가 꼽힌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점유율(등록대 수 기준)에서 2010년 이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년 기준 점유율은 21.6%로 SK렌터카(18.5%), 현대캐피탈(12.7%), 하나캐피탈(3.4%) 등을 앞선다.
하지만 낮은 금리를 무기로 삼은 캐피털기업들은 물량공세를 앞세워 롯데렌탈의 뒤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만 해도 렌터카시장에서 점유율 12.7%를 차지하며 업계 3위에 올라 있다.
SK렌터카도 AJ렌터카와 2020년 통합한 이후 롯데렌탈과 점유율 차이를 2%대로 유지하며 롯데렌탈의 자리를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시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 대비 렌터카 비율은 2017년 4.1%에서 2021년 5.5%까지 성장했다. 전체 렌터카 인가 대수도 2017년 약 73만2천 대에서 2021년 112만6천 대로 증가했다.
롯데렌탈 렌터카부문의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1조4706억 원에서 2021년 1조5564억 원으로 5.8% 성장했다. 롯데렌탈의 전체 매출에서도 60%대 중반대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56년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롯데백화점 재무회계팀장, 롯데쇼핑 재무부문장을 거쳐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내며 위기에 강한 재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롯데손해보험의 체질개선과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20년 8월 실시된 롯데그룹 인사에서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롯데렌탈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모빌리티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