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이사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새 정부의 방역정책에 코로나19 진단키트사업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미코바이오메드에 따르면 새 정부가 방역정책의 청사진으로 ‘과학방역’을 내걸고 전 국민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정기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항체 진단키트사업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방역정책에 반영하겠다”며 “더 정확하게 어느 정도 국민이 감염됐다가 회복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샘플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검체(혈액)를 채취할 수 있는 항체 검사키트인 ‘COVID-19 Biokit IgG/IgM’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항체 진단키트는 모두 20여 개에 이른다.
정부에서 정기 항체양성률 검사를 시작하게 되면 이들 항체 진단키트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여러 항체 진단키트 가운데 특히 편의성과 신속성, 높은 민감도를 앞세운 미코바이오메드의 항체 검사키트가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COVID-19 Biokit IgG/IgM은 손끝에서 모세혈을 채취해 신속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만들어지는 IgG, IgM 등 2가지 결합항체 보유 여부를 한 번에 진단한다. 시간도 15분 안에 가능하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09년 설립돼 분자진단, 면역진단, 생화학진단 등 3대 진단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초미세 회로의 반도체기술과 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등을 활용해
손톱 크기의 칩으로 만든 랩칩(Lab-on-a-chip) 장치를 기반으로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면역진단기에는 opti96TM 플랫폼 기술도 장착됐다. opti96TM은 소량의 혈액을 중력과 모세관 현상으로 진단기의 마이크로채널(microchannel)에 채워준다.
기존 진단기술인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효소면역분석법)와 비교해 적은 양의 혈액이 필요한 데다 민감도(항체가 있는 사람을 항체가 있다고 판정하는 능력)를 25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코바이오메드는 opti96TM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성인뿐만 아니라 다량의 시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영유아 검진에도 도움이 돼 시장 접근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20년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항체 신속진단키트의 유럽 CE(유럽공동체마크) 인증을 받아 아시아와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국내와 해외에서 높아진 코로나19 항체양성률에 관한 관심이 미코바이오메드의 제품으로 이어져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인 2012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2012년에는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고 2017년 44억 원, 2019년 117억 원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점차 커졌다.
2020년에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에는 10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앞선 기술력의 코로나19 항체 검사키트가 정부의 바뀐 정책 등으로 주목을 받아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신경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 메디컬스쿨의 연구교수로 일했다. 그 뒤 미코바이오메드에서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21년 12월31일 기준 미코바이오메드 주식 49만8864주(지분율 2.73%)를 보유하고 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