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 무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서울메트로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한다.

  이정원, 지하철 통합무산 책임지고 서울메트로 사장 사임  
▲ 이정원 서울메트로 대표이사 사장.
서울메트로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통합을 추진했으나 최근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정원 사장은 최근 사표를 냈다. 그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4년 8월 사장에 취임한 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양공사 통합계획’을 주요한 임무로 맡았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노사정협의회 등을 통해 통합방안을 논의해 잠정합의안을 내놓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찬성했으나 서울메트로 측 노조는 반대하면서 통합이 무산됐다.

이 사장은 두 공사의 통합무산과 관련해 “진짜 바보짓을 한 것”이라며 “통합을 재추진할 생각은 전혀없고 시민을 위해서 우리가 하고자 했던 수준으로 긴축 등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골든브릿지증권 부사장과 법인본부 부사장, 홀세일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2014년 2월 서울메트로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그동안 서울메트로의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메트로는 2014년 말 기준으로 2호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에서 적자를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5월 말부터 공모절차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새 사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