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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10일 울산 본사 생산기술관 회의실에서 임단협 상견례를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10일 울산 본사 생산기술1관에서 2016년 임단협 상견례를 열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사 교섭위원 20여 명이 상견례에 참석했다.
권 사장은 상견례 인사말을 통해 “모든 사업본부의 일감이 30% 줄어드는 등 도크(선박건조대)의 가동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임금인상 요구 이전에 벼랑 끝에 선 회사의 생존을 위한 논의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고 호황기에 만들어진 제도를 손질하는 등 체질을 개선해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조도 적극 동참해 달라”며 “올해 교섭에서는 노사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 위원장은 “회사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노동자들은 장기화된 생활임금 부족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 이미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기술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조선산업에서 무엇보다 노동자를 배려하고 일자리를 보장할 줄 아는 회사가 돼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 모두 회사를 살리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임단협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상견례에서 각자 마련한 임단협 요구안을 주고받고 향후 교섭 일정을 논의했다. 1차 본교섭은 11일 시작된다.
노조는 이날 기본급 9만6712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정년퇴직자 수만큼 신입사원 채용, 우수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겪고 있는 회사의 위기는 경영진이 부실경영을 한 탓”이라며 “임단협을 통해 회사의인사에 개입해 회사의 부실경영을 막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수주급감에 따른 경영난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 등을 앞세워 임단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