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펼치고 있는 정교한 브랜드 콘텐츠 전략이 이마트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정 부회장은 목표대상을 구체화해 이마트의 브랜드 콘텐츠 전략을 꼼꼼하게 짜고 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불황에 주머니를 닫은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려면 와서 사야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콘텐츠가 핵심”이라며 “이마트는 일렉트로맨과 같은 브랜드 콘텐츠가 차별화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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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김 연구원은 “이마트의 브랜드 콘텐츠 전략이 피코크(프리미엄), 노브랜드(실속), 일렉트로맨(남성) 등으로 정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브랜드(PL) 상품을 고급형과 실속형으로 나누고 고객층도 세분화해 콘텐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남성들을 겨냥한 복합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열면서 가상의 영웅 캐릭터 일렉트로맨도 함께 선보였다.
일렉트로맨은 키덜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탄생했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나와 같은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슈퍼 히어로를 리테일과 접목시키는 것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즐거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맨을 단순한 매장 이미지용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네이버웹툰과 모바일게임 ‘영웅 for Kakao’을 통해 일렉트로맨을 알려 인지도를 높였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음료와 사탕 등 이마트 상품에 일렉트로맨 캐릭터가 사용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피코크, 노브랜드 등 자체브랜드 상품에 공을 들인 결과 올해 초 미국 등 해외에도 이 상품들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9.9% 늘어났다.
이마트는 특히 실속형 자체브랜드 상품인 노브랜드의 올해 매출목표를 1천억 원으로 잡고 있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후 12월까지 208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마트는 기저효과, 트레이더스는 소비자들의 창고형매장 선호현상이 이어지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온라인몰도 김포물류센터의 가동율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이마트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총매출액 3조9800억 원, 영업이익 96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총매출은 9%,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것이다. 총매출은 할인과 환불 등을 차감하기 전의 매출을 의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