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광주 찾아 사과하고 추경 편성 약속, 사퇴 요구에는 말 아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호남 지역민에게 대선 패배 결과를 사과하는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민주당 텃밭 광주를 찾아 대통령선거 패배를 사과하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추진을 약속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이 비대위원들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민주당이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하고 죄인이 된 심정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보냈다.

이 전 후보는 광주에서 84.82%, 전남에서 86.10%, 전북에서 82.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위원장은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여야는 국민께 많은 약속을 했고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코로나 피해보상 문제는 여야 간에 의견이 합치된 사안이다"며 "조속한 피해회복 지원을 위해 2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속히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던 50조 원 규모의 재정지원방안 취지를 살려 추경 편성 논의를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대장동 특검과 민생개혁법안도 여야간 협상을 하루빨리 시작해 3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할 수 있는 법안과 특검안은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 첫 적용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 시즌2를 광주 대표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며 "비록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광주 시민께 드렸던 약속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 윤 위원장의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위원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항상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17일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안의 86의원(80년대 학번·60년대생)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오전 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선 패배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인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