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가 차원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IMF(국제통화기금)의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제재로 채권 이자를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올해 러시아가 빠져나오기 어려운 경기 침체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이 나타나도 전 세계 경제에 큰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세계 금융기관들이 러시아 디폴트 사태와 관련해 안고 있는 리스크는 1200억 달러 규모인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의 구제금융이 우크라이나 정부에만 제공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은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 식량난 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