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GM과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대규모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현재 부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일 GM과 북미 지역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해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공동 발표한 뒤 단 3개월 만에 구체화한 실행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2023년부터 베캉쿠아에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에 돌입해 GM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우선 1단계 계획으로 4억 달러(약 5천억 원)를 투자하고 GM의 전기차사업 확대에 따라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간다.
민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GWh로 매년 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터리 양극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기존 고객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양극재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GM과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공급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 12월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로 선정된 뒤 이를 위해 광양에 연산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6월부터 양극재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계획이었던 11월보다 5개월이나 앞당겨져 LG에너지솔루션, GM과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준 사장은 8일 GM과 북미 합작공장 건설을 결정하며 “캐나다 합작공장 건립으로 북미 배터리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며 “GM과 파트너십을 더욱 긴밀히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생산공장을 건립해 전기차 시대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민 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GM과 협력관계를 굳혀가는 데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배터리소재 원료를 내재화한 점을 들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와 양극재 기초 원료인 니켈 등 광물의 내재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전체 원가의 60%가량을 차지한다. 또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니켈 등은 배터리시장 성장과 함께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소재 원료 내재화를 통해 양극재 원가 경쟁력과 조달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7일 광양에 연산 10만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공장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전구체 생산능력을 올해 1만5천 톤에서 2025년 18만5천 톤으로 확대해 자체 재료 조달 비중을 현재 33%에서 67%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기초 원료인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반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광산, 염호 등에 투자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의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폐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사업 진출,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광산 투자 등으로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소재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이런 경쟁력을 기반 삼아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1년 4만 톤에서 2025년 28만 톤, 2030년 42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북미 양극재 합작공장 설립으로 GM과 고객을 넘어 사업 파트너로까지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며 “GM이 전기차사업을 확대하면서 원료 경쟁력과 글로벌 양산능력을 보유한 포스코케미칼과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