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최창원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시도할 경우 SK건설 지분 정리가 과제였는데 이번 지분 매각으로 SK건설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SK건설 지분 모두 매각, 계열분리 걸림돌 제거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4일 SK건설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4월29일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주식 156만9326주(4.45%) 전량을 매도했다. 처분금액은 주당 3만3천 원으로 모두 517억8800만 원 규모다.

최 부회장의 SK건설 지분은 SK그룹과 관련 없는 곳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SK건설 지분은 기존 81.17%에서 76.73%로 낮아졌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지분 44.48%로 최대주주이고 SK케미칼이 28.25%로 뒤를 잇고 있다.

최 부회장은 최근 SK케미칼 경영권 안정을 위해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SK케미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도 있다.

최 부회장은 예전에 SK건설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SK건설을 경영했다. 그러나 2013년 9월 실적악화에 책임을 지고 SK건설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5.6%를 SK에 넘기면서 SK건설에 대한 최 부회장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SK케미칼-SK가스-SKD&D로 이어지는 소그룹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을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최 부회장이 보유한 SK케미칼 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열분리를 하려면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이 최 부회장이 SK건설과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SK케미칼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