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군사적 충돌 사태가 본격화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에 큰 경제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시아 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충격에 더해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잇따라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시행하며 러시아에서 수출하던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등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차질을 빚고 있던 전 세계 제조업 공급망이 이번 사태를 통해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바라봤다.
특히 러시아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이 많은 한국과 일본이 이번 사태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아시아 국가로 꼽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조사기관 분석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은 모두 제조업 및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소비 위축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제조업 생산 원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한국 등 국가의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포스트는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특히 제조업에 쓰이는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수급 부족이 치명적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에너지 원가 상승은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에 영향을 미쳐 식재료 가격 전반의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전반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무디스 분석을 인용해 “각국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원가 상승에 적극 대응하려 하겠지만 생산과 소비 측면의 타격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