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왼쪽 다섯번째)이 2일 사이드 사프다 호세이니 국가개발펀드(NDFI) 의장(왼쪽 네번째)과 협조융자, 상호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수출입은행이 이란정부와 협력해 한국기업의 이란 진출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란 중앙은행과 9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한 150억 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패키지는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 90억 달러, 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의 협조융자 45억 달러, 전대금융 15억 달러 등으로 구성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일 이란 대통령궁에서 발리올라 세이프(Valiollah Seif)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9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행장은 “보건의료, 인프라, 수자원, 발전, 석유화학 등 이란 정부가 우선적으로 발주하는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이란에 진출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은 이란이 정부보증 형식으로 외자를 도입해 국책사업을 수행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금융방식이다.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이 맺어지면 이란 중앙은행은 한도를 관리하고 이란 경제재무부는 지급을 보증한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한도 내에서 개별여신은 지원조건만 합의되면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이 발빠른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약정을 통해 이란 병원건설사업에 진출할 한국 기업들을 가장 먼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하산 하쉐미(Hassan Hashemi) 이란 보건의료교육부 장관을 만나 2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병원건설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이란의 6개 대형병원 건설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에 배정하고 금융은 수출입은행이 전담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과 별도로 이란 현지은행 2곳과 2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 설정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대금융이란 현지은행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한국 기업의 현지법인 등에게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란은 인구 8000만 명,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 세계 4위 국가로 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를 뜻하는 메나(MENA)지역에서 경제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미국 등 서방세계는 1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