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과 단일화 결렬 선언, "진심 무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혀"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봤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이제부터 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먼저 단일화를 제안한 이유를 두고 “어떻게 해서든 단일화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 환경과 구도를 극복해보려는 고육지책이었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달라는 여론의 뜻을 받들고자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오히려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짜뉴스는 더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은 더 적극적으로 편승했다. 심지어 국민의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15일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로 2명이 사망한 뒤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던 시점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후보의 후보 사퇴설 등을 거론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안 후보는 “국민 열망을 담아내고자 하는 진심은 상대로부터 무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혀졌다”며 “경우가 없어도 너무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트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오히려 시간을 질질끌며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뻔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이 누가 더 도덕적이고 비전과 전문성이 있는지, 누가 더 차기 대통령 적임자인지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자들로부터 ‘기자 회견에 앞서 오전 윤 후보와 통화가 독자 완주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을 받자 “후보간 직접 만나기 전에 신뢰하는 실무선에서 큰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후보 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게 순서다”며 “지금 연락을 받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건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가 새 제안을 해도 받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이제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실무자 사이 협상을 해서 큰 그림을 정하고 후보가 만나는 것은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는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