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세버스 사망사고에 선거운동 전면 중단, "수습에 최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월15일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유세용 버스 사망사고' 사태 수습을 위해 유세를 전면 중단한다.

안철수 후보는 15일 밤 11시부터 16일 새벽 2시45분까지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천안시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잇따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 후보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천안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유세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안 후보의 강원 지역 유세차량 안에서도 차량 운전기사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원주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밀폐된 버스 안에서 가스 질식으로 사망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방안 가운데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래핑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에 여야 모두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며 "또 다른 희생이 없도록 모든 분들이 안전을 최우선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우리 당도 2012년 선거의 한복판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캠프의 일원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어 국민의당이 느낄 충격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을 대표해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선거과정에서도 모든 단계에서 안전을 다시 한번 총 점검하라는 지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천안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과 안 후보를 위로하고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