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선박용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노린다. 

정형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았는데 제품 다변화를 위해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미래 먹거리는 선박용 연료전지, 정형락 '3년 플랜' 착수

▲ 정형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3일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올해 4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50MW(메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말 공장을 완공한 뒤 2024년에 발전용 제품을, 2025년에는 선박용 제품을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두산퓨얼셀은 주력 제품인 인산형 연료전지(PAFC)외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제품이 확장된다. 

수소연료전지는 전해질 종류에 따라 인산형(PAFC), 고체산화물, 고분자전해질형 (PEMFC) 등 형태로 나뉜다. 인산형 연료전지는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더 높은 것이 장점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이 개발하고 있는 중저온형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750도 이상)보다 낮은 온도인 620도에서 작동한다”며 “이를 통해 기대수명이 기존보다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내정자는 선박용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과 비교해 50% 감축하겠다고 2018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료전지업계에서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시장이 국제해사기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4단계(2008년 대비 40% 감축)가 적용되는 2030년쯤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이를 위해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 한국조선해양과 협력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선급 인증을 마치고 2025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내정자는 쉘, 한국조선해양과 협력의향서 체결식에서 “이번 3사의 협력은 두산퓨얼셀의 선박용 연료전지사업에 속도를 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2025년 선박용 연료전지시장에 진출해 해운산업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해 거둔 양호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임기 첫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개별기준 매출 7007억 원과 영업이익 432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3814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보다 모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각각 17.4%, 30.9% 감소했다.

다만 두산퓨얼셀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주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연말에 몰려있는 탓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131MW를 수주해 목표 달성률 92%를 보였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 달성률이 20%에 그쳤었다.

정 내정자는 두산그룹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문과 계열사를 거친 전문가로 글로벌 수소시대에 맞춰 두산퓨얼셀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정 내정자는 1969년에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학위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를 거쳐 2011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두산그룹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 두산 초대 퓨얼셀BG(비즈니스그룹)장 사장을 맡아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총괄해왔고 2019년부터는 퓨얼셀아메리카 대표이사를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