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 노키아X2에 모바일 웹브라우저 ‘오페라’를 탑재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소프트웨어와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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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MS는 25일 노키아X의 후속모델이자 저가형 스마트폰인 노키아X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노키아X2는 MS가 지난 4월 노키아 휴대전화사업을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이다.
MS는 노키아X2에 노키아X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했다. 내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겉만 보면 윈도폰으로 착각할 정도다.
또 운영체제로 정식 안드로이드OS가 아닌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이용했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개방형 무료OS다. 안드로이드OS에서 구글 지메일, 지도, 메시징앱, 크롬브라우저 등 구글의 색을 모두 지운 것이다.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OS는 결과적으로 구글의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노키아X2에 크롬 웹브라우저가 아닌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 웹브라우저가 탑재된 점이 주목된다.
라스 보일레센 오페라 CEO는 “우리는 노키아X 제품을 접한 사용자들에게 즉시 최상의 웹브라우징 경험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MS 단말기 사업부와 이 프로젝트에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조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MS는 오페라소프트웨어와 2010년 유럽에서 MS의 PC용 브라우저 독점과 관련해 마찰을 빚었다. 그런데도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선택한 것이다.
IT 전문가들은 MS가 구글 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MS전문기자 마리 조 폴리는 “오늘 공개된 노키아X2 관련 소식 가운데 가장 놀라운 점”이라며 “이는 과거 감정싸움을 벌였던 두 회사의 관계를 볼 때 예상하기 어려운 MS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노키아X2는 신흥국가나 저소득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지난2월 출시된 노키아X에 비해 노키아X2는 가격이 13만 원대로 더 싸졌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취임한 뒤 반 년이 지나고 있는 나델라는 미국 주요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델라는 개발자들이 발한 앱을 다른 버전에서 쉽게 윈도 버전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윈도 영역을 넓히려고 한다. MS 주가는 최근 14년만에 최고가를 갱신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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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아X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