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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4월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신차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내놓으면서 국내 중형세단시장이 4강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르노삼성차의 SM6, 신형 말리부 가운데 어떤 차가 올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형 말리부가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GM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말리부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2천 대 기록을 세웠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만 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의 SM6도 순항하고 있다. SM6는 지난 3월 6800여 대 판매된 데 이어 4월까지 누적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1분기에 2만 대 가까이 팔리며 중형세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SM6에 이어 신형 말리부까지 출시되면 판매량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2017년형 쏘나타를 앞당겨 내놨다.
자동차회사들이 연이어 신차를 내놓으면서 중형세단시장도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중형세단은 모두 2만11대 팔렸다. 지난해 3월보다 판매량이 23%나 늘었다. 신형 말리부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로 보면 신형 말리부가 우세하다. 신형 말리부의 크기는 전장 4925mm, 전폭 1855mm, 전고1470mm, 휠베이스(축간거리) 2830mm다.
전장의 경우 준대형세단 그랜저보다 길다. SM6보다 75mm, 쏘나타와 K5보다 70mm 더 길며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SM6보다 20mm, 쏘나타와 K5보다 25mm 길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쏘나타와 K5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쏘나타와 K5는 가솔린과 디젤, LPG, 하이브리드 등 모두 7종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반면 SM6는 3종, 말리부는 2종에 그친다. 말리부는 디젤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한국GM은 여름에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모델을 추가로 투입한다. 르노삼성차도 7월 SM6 디젤모델을 내놓는다.
가격은 쏘나타가 2214만~3266만 원, SM6가 2420만~3250만 원, K5가 2204만~3139만 원, 신형 말리부가 2310만~3180만 원이다.
수치상으로 K5와 쏘나타가 가격대가 낮지만 신형 말리부와 SM6의 경우 기본으로 탑재되는 사양이 더 많다.
한국GM도 말리부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가격을 꼽고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말리부의 가격을 글로벌시장 가운데 가장 낮게 책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말리부의 국내 판매가격은 미국 내 판매가격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쏘나타가 독주를 이어왔던 중형세단시장에서 올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동차회사들이 벌이는 광고 판촉 대결도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