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이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시장선도 제품’을 계열사 CEO들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웅범 사장이 구 회장을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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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사업에서만 23억 달러 매출을 올려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7%로 1위를 달성했다고 리서치인차이나가 25일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13.8%), 대만 라이트온테크놀로지(7.4%), 일본 샤프(6.6%)가 뒤를 이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TV,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카메라모듈 시장은 2010년 77억 달러에서 올해 146억 달러로 두 배나 늘었다.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화질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화소와 모듈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선명도를 높이는 독자기술을 개발해 인정을 받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시장이 고화소 중심에서 화질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화질기능을 강화하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에만 카메라모듈을 제공하지 않고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물론이고 애플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제공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LG이노텍 카메라모듈을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출발이 좋다.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18% 늘어난 631억 원을 기록했다.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효자제품이다. LG이노텍 매출은 LED사업, 카메라모듈사업, 기판소재사업, 차량용부품사업 4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카메라모듈사업이 1분기에 5862억 원 매출을 올려 전체매출 중 40%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은 매출 비중 40%, 영업이익 기여도 90%로 핵심 캐쉬카우”라며 “애플의 중국내 시장지배력 확대가 가속화되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물량도 증가해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부터 주고객사들이 성수기에 돌입한다”며 “LED사업부의 적자규모 감소와 카메라모듈사업부의 실적개선, 기판소재사업부의 마진율 향상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27% 늘어난 954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LG이노텍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25일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도 ‘A+’를 유지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이 모바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으로 있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3월 주총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강점을 보유한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시장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 LED조명 등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해 최고 부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특히 시장선도를 강조하면서 시장선도 제품을 만든 성과를 기준으로 임원을 평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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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 카메라모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