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했다.

각각 맡고 있는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승계받고,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물려받는 승계구도가 굳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이마트 정유경-신세계, 경영권 승계 굳혔나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그룹은 29일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장내 매매를 통해 교환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은 지난해 12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밝힌 각사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해 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유경 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2.52%(70만1203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였다. 매입가는 주당 18만3500원으로 모두 1287억 원 규모다.

정유경 사장도 같은 방식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소유한 신세계 지분 7.32%(137만9700주)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주당 21만1500원으로 모두 1523억 원 규모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예금과 주식매매대금으로 이번 주식 매입대금을 충당했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높아졌다.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 지분율도 2.51%에서 9.83%로 높아져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맞교환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정유경 사장은 이마트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을 각각 18.22%, 18.22%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