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1-28 16: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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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라 다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3월까지는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하락분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양호한 경기상황 등을 놓고 봤을 때 최근과 같은 급격한 하락 역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 ㅜㄴ간 지수는 전날보다 1.87% 오른 2663.34에 장을 마쳤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7%(48.85포인트) 오른 2663.34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잠시 멈췄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 반등일 뿐 최근 큰 폭의 하락분을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바라본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56% 빠졌다. 이날도 장중 한 때 2600선이 무너졌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회복했다. 코스피가 지수 26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30일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현재 코스피를 비롯한 세계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꼽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6일 미국의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재로서 매우 불확실하다”며 “물가 등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경제지표 결과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시장은 상반기 내내 물가와 고용 발표를 기다리며 안도와 불안을 반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의 본격적 반등랠리 시기가 좀 더 뒤로 밀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26일 회의 결과는 상당히 매파적으로 볼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점은 현재 2년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 등의 지표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이후 금리 인상속도와 강도가 결정되는 만큼 그 전까지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코스피지수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최근 급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폭락 추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가 일단 주춤해진 것이 주목된다”며 “가상화폐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최근 주가 급락을 이끈 기술주의 추가 하락폭도 제한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낙폭이 너무 컸던 만큼 앞으로 하락세는 분명 제한적일 것이다”며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을 돌아보면 현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급락기의 하락폭에 다다른 상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최근 경기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 또한 코스피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의 기초체력이 단단하는 점이 위안이 될 수 있다”며 “당분간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시장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도 양호한 경제 기초체력이 긴축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2500포인트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코스피지수의 단기 하단으로 2550, 하나금융투자는 2580 등을 제시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 동안 2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주요국 대비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주요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과 수출호조, 기업이익 등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한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