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지고 중동 지역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감 높아지고 중동 불안 지속

▲ 26일 국제유가가 2% 이상 상승했다.


2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2.04%(1.75달러)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2.00%(1.76달러) 오른 배럴당 8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랜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90.47달러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이어지고 중동 지역의 분쟁 이슈가 지속되자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올랐다"며 "특히 브렌트유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상회했는데 미국 국방부가 다음 달 중순 러시아가 군사적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으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요 증가 기대 또한 국제유가 상승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6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서면답변을 전달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답변에 안보를 해치는 러시아의 행동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려, 러시아가 제기한 우려에 대한 원칙적이고 실용적 평가, 양측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분야의 제안 등이 담겼다고 설명하면서도 러시아의 주요 요구사항에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번 문건 전달은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고 외교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과 나토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인근 국가에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을 요구하는 문건을 전달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날은 서면 답변을 전달받았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후속 회담이 성사되면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겠지만 러시아가 거부한다면 우크라이나 사태는 극한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예멘 반군 후티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 공격을 시도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4일 수도 아부다비를 겨냥한 2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