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26일 미국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천만 달러(약 24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규모 2500만 달러의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리드투자자로 참여했고 비트크래프트 벤쳐스, 라이엇게임즈 등도 함께 했다.
조 대표가 지난해 12월 단독대표에 오르고 난 뒤 한달 정도만에 빠르게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조 대표는 단독대표가 되기 전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 시절에 추진했던 투자가 결실을 맺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6월29일 출시된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 흥행에 힘입어 같은해 3분기에는 매출 466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게임사 라이온하트 지분을 2018년 8%, 2019년 13%, 2021년 30.37% 인수하며 차근차근 늘려왔다.
남궁훈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 대표 시절 투자와 인수합병, 상장 등 경영부문을 총괄하고 내부개발 및 신사업부문도 전담했다. 조 대표는 당시 게임의 퍼블리싱(운영)을 담당했다.
조 대표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라이온하트처럼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 대표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은 히트작을 만들며 개발력을 검증한 개발사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블리자드의 글로벌 흥행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인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발 중인 새로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프로토타입 공개 행사를 진행됐는데 당시 참가자들이 호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현재 30명 규모의 개발진을 50명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이 게임을 발표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이번 투자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첫 해외게임사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비욘드 코리아에 박차를 가하갰다"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나인아크, 리얼리티매직 등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들 모두 국내 게임사였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에 투자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조 대표가 앞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거나 개발하는 게임의 장르를 넓히려는 사전 포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처럼 조 대표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부채비율이 늘어난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부채비율은 2020년 12월 기준 27.7%에서 2021년 9월 71.1%로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투자는 조계현 단독대표 취임 이후 첫 투자이자 카카오게임즈의 첫 해외게임사 투자 사례다"며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게임개발력에 대한 확보 차원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