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5조 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건조계약을 해지당했다. 계약해지로 직접적 손실은 입지 않지만 수주잔량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8일 셸과 지난해 6월 맺었던 FLNG 3척 건조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해지된 계약의 규모는 47억 달러로 약 5조2724억 원이다.

  엎친데 덮친 삼성중공업, 5조 규모 해양플랜트 계약 해지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이 계약은 호주 브룸시 북서부 425km 해상의 브라우즈 가스전에 LNG생산설비를 건조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선체 하부제작에 대한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상부설비 계약을 수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브라우즈 프로젝트의 최대지분을 보유한 호주 우드사이드가 투자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가스전 개발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결국 추가 발주는 물론이고 하부제작 계약마저 취소됐다.

삼성중공업은 계약을 맺을 때 발주처의 공사진행통보(NTP)를 받고 진행하는 조건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발주처의 NTP가 미발급돼 해당공사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손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해지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은 없으나 수주잔고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한 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어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해지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가뭄을 뚫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기세를 올렸다. 덕분에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014년보다 수주실적이 증가했고 목표 대비 수주달성률도 67%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실적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번 계약이 해지되면서 삼성중공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348억 달러에서 301억 달러로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