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훈 두산건설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첫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권 회장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다면 기업 인수와 경영진 교체의 고비를 넘어 내부조직 안정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매각 뒤 첫 도시정비 수주 근접, 권경훈 소규모부터 차곡차곡

▲ 권경훈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림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22일 열린다.

두산건설은 서림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남광토건과 맞붙는다.

서림구역 재개발사업은 인천 동구 송림동 64-55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 37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800억 원 규모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권 회장은 취임 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이 아직은 없기 때문에 사업규모가 작더라도 이번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 동부건설과 경쟁했던 부산 괴정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쓴잔을 들었기 때문에 연이은 수주 실패는 두산건설에 큰 부담이 된다.

현재 수주환경은 두산건설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8위인 중견건설업체이지만 상대인 남광토건은 73위로 두산건설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봐도 두산건설은 2조3천억 원 가량인 데 반해 남광토건은 2600억 원 정도에 그쳤다.

이번 사업은 권 회장에게 매각과 경영진 교체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올해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두산건설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지난 12월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공공 건설공사 안전관리 우수업체 평가를 보면 남광토건은 '보통'의 등급을 받았지만 두산건설은 '매우 미흡'이었다.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로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두산건설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되는 부분이다.

서림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23일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권 회장은 1968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는 큐로그룹 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큐로그룹은 2004년 설립돼 패션, 커피, 바이오, 전기자동차,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에 진출해 있다.

큐로그룹의 계열사인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투자목적회사 '더제니스홀딩스'를 통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두산건설을 인수했다.

인수 지분은 54.78%로 나머지 45.22%는 여전히 두산중공업이 들고 있다.

권 회장은 비상장기업인 케이파트너스의 지분 63.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케이파트너스는 큐로컴을, 큐로컴은 지엔코를, 지엔코는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지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