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고객사의 수요가 견조하고 CAM6 양극재 공장을 조기에 가동한 데 힘입어 올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55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8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43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연초 성장주 소외 및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문제로 2차전지 기업을 향한 투자심리가 차갑지만 업황은 좋다”며 “에코프로비엠은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2021년 4분기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양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당초 2022년 1분기에 가동할 것으로 예상됐던 CAM6 양극재 공장을 2021년 12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BMW가 전기차배터리 물량 공급을 앞당겨 요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CAM6 공장 가동으로 에코프로비엠이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2022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가 NON-IT(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향 배터리 출하량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약 22%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환경은 우호적이다.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라 투자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GEM, CnG 등 관계사의 생산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달성 목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2021년 말 예정됐던 유상증자 일정이 올해 상반기로 지연됐으나 이는 투자 일정과 무관한 이슈”라며 “우호적 업황을 감안했을 때 자금 조달이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개연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590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 순이익 10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73%, 순이익은 72%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