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력한 부정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과 관련해 신헌 전 롯데쇼핑 사장 등 모두 24명이 기소된 데 이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여동생이 납품비리 혐의로 피소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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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회장은 24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고, 정성을 다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금품이나 향응수수, 개인정보 유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각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각사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비리가 발생하자 몸시 화를 내며 그룹의 감사 시스템 점검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여동생이 지난 23일 사기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당했다.
유통업자 김모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3월 이 부회장의 동생이 롯데마트 고위 임원을 잘 알고 있어 협력업체 등록을 시켜주겠다고 해 아반테 차량 리스와 자동차 보험료를 지불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롯데마트에 이 내용을 알리자 2천만 원에 합의하자고 제의했다가 최근 고소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CEO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트렌드를 선도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해외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 유통환경의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이를 통해 사업모델을 재구축해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온라인 부분의 급성장을 언급하며 "롯데는 온오프라인 양측면의 강점을 활용해 옴니(Omni) 채널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한다"며 "온라인 구성비를 크게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사업에 관련해 "그간 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결과 글로벌사업에서 외형 성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 분야별 철저한 관리로 이익창출을 통한 조기 안정화를 이뤄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다중 이용시설이 많은 롯데그룹의 특성상 사업장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반복적 훈련을 통해 사고발생시 대처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