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현대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3천 명 감원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황에 따른 인력감원 계획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김 사장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장관-10대그룹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에서 공식적으로 인력감원 계획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다”며 “3천 명 감원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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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현대중공업 조선부문 사장. |
현대중공업 노조가 구체적 숫자가 나온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회사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을 포함해 최대 3천 명을 감원하고 조직을 통폐합해 100개 이상의 부서를 없애는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선박발주가 얼마나 줄어드는지와 그에 맞춰 어떻게 조직과 일자리를 나눌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수주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일감이 줄어들면 그에 맞춰 인력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인력감원 계획 자체를 부정하지 않은 발언인 셈이다.
김 사장은 수주공백이 장기화하는 점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수주가 없는 것은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 원인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조기발주된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가 되면 선박 발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선주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발주되는 선박에 대해 더 엄격해진 오염방지 규제를 적용하기로 하자 지난해 말에 선박을 앞다퉈 발주했다.
그는 “불황일 때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조선업계 구조조정과 방향에 대해 “일본과 중국의 조선업 재편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남이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