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내세워 ETF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 대표는 ETF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며 우리자산운용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 뒤늦은 ETF시장 진출, 최영권 액티브ETF로 승부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7일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최 대표는 앞으로 액티브 및 테마형 ETF를 구성해 ETF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자산운용은 기존의 벤치마크 지수를 따라가는 범용적 ETF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수사업자와 함께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ETF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 상품으로 ESG 테마형 'WOORI(우리) AI ESG 액티브 ETF'를 내놨다. WOORI AI ESG 액티브 ETF는 ESG투자와 액티브 ETF의 특성이 결합된 상품이다.

최 대표는 우리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채권형 상품 역량을 활용하면 ETF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고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ETF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은 채권에 강점을 가진 자산운용사로 평가된다.

우리자산운용의 전신인 동양자산운용 시절부터 전체 운용자산(AUM)의 70%가량이 채권에 집중됐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우리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58.35%가 채권형으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채권형 펀드뿐만 아니라 채권형 ETF를 보유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며 "우리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채권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자산배분펀드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ETF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시장에 진출하기에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12월10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70조6천억 원으로 2020년 말(52조1천억 원)과 비교해 35.5% 증가했다. 

국내 ETF시장은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2022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한국 ETF운용자산(AUM)이 75조3천억~86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과 비교해 최소 6.6%에서 최대 22.7%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고객들이 모바일 기기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공모펀드가 ETF로 전환되는 전환기를 맞아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앞서나가기 위해 이번에 WOORI AI ESG 액티브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이끄는 우리자산운용은 19번째 ETF발행사로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사들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지만 시장공략을 위한 첫 상품으로 액티브 ETF를 내놓으며 우리자산운용만의 강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액티브 ETF는 단순히 비교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능동적으로 투자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를 말한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된 기존 ESG ETF들과 차이점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ESG 종목을 평가, 분석하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년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ESG 등급을 반영하는 기존 지수가 아니라 분기마다 ESG 등급을 반영하는 지수를 활용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등급 할인율을 바로 반영하므로 적시성을 높이고 펀드매니저들의 능동적 운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자산운용은 2019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기존 동양자산운용에서 사명을 바꿨다. 전통형 종합자산운용사를 기조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한 우리자산운용 전체 운용자산(AUM)은 29조3613억 원으로 자산운용업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