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플랫폼와 달리 ‘대출 서비스’로 가맹사업자 끌어오기에 시동을 걸었다.
대출 서비스는 배달업계의 경쟁사들은 흉내낼 수 없는 신한은행만의 차별화된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6일 배달앱 ‘땡겨요’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대출을 출시한 것을 두고 가맹점과 수익모델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은 땡겨요의 가장 큰 차별점을 가맹점 혜택 강화에 두고 있다.
후발주자인 땡겨요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가맹점을 확보해 음식선택에서 상당수준의 구색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땡겨요의 중개수수료는 업계 최저수준인 2%(결제 수수료 별도)로 기존 배달앱의 평균 중개수수료 11.4%와 비교하면 파격적 수준이다. 예를 들어 월 매출이 500만 원인 가맹점은 기존에 443만 원을 받지만 땡겨요에서는 49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대출을 받기 쉽지 않은 가맹점주들을 위해 최대 1천만 원의 신용대출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만큼 새로운 가맹점 유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은 현재 배달업계에서 신한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다.
게다가 땡겨요는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도 받지 않고 판매대금 정산도 별도 이자나 수수료 없이 당일에 바로 정산하는 등 철저히 가맹점주를 위한 운영정책을 만들었다.
땡겨요의 가맹점은 현재 약 1만5천개인데 신한은행은 2023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에서 8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경쟁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17만 개, 12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땡겨요의 대출 서비스는 신한은행만의 특화된 수익모델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신한은행은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대신 대출과 같은 금융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런 전략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도한 배달 수수료 논란을 피하면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국내 중금리대출시장 규모는 2020년 30조 원 규모에서 2021년 32조원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을 제외하면 중금리대출시장 규모가 3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서 확보한 가맹점주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평가모형(CSS)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신용자대출은 고신용자대출보다 비교적 리스크가 높아 건전성 부담이 크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땡겨요 가맹점주들의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으로 대출 회수율을 높여 중금리대출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땡겨요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