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미국에서 일제히 소매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021년 미국에서 도매 기준 73만708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현지시각으로 4일 밝혔다. 2020년과 비교해 1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차량 도매판매량은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3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연간 소매판매량은 69만4349대로 역대 신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과 비교하면 23%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이 15만949대로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엘란트라(아반떼)가 10만5475대, 싼타페가 10만757대로 그 뒤를 이었다.
아이오닉5는 153대가 팔렸다.
랜디 파커 현대차 판매담당 수석부사장은 “2021년은 현대차에 매우 성공적 해였다”며 "우리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소매유통 시장점유율을 2020년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였다"고 말했다.
기아도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도매판매 기준 자동차 판매량 70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2021년 미국시장에서 도매판매 기준으로 자동차를 70만1416대 판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포르테(K3)가 11만592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스포티지(9만4601대)와 텔루라이드(9만3705대), K5(9만2342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포르테와 스포티지, 니로EV, 셀토스,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각각 연간으로 사상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1년 미국시장 합산 판매량은 도매판매 기준 143만8497대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19.04% 증가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