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편의점 CU에서 히트상품군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MZ세대의 취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군 발굴에 힘쓰고 있다.

BGF리테일은 상품의 발굴 및 판매를 위해 트렌드분석팀을 따로 가동하며 기획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접근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BGF리테일 트렌드 분석으로 CU 히트상품 발굴, 이건준 '초격차 전략'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에는 고객 관점의 ‘초격차 전략’을 위해 편의점 CU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점포와 온라인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3일 올해 BGF리테일의 경영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올해도 유통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 갈 첨병이 되겠다"며 "CU는 편의점업계의 리딩 브랜드로서 고객 관점의 초격차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사장은 새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올해 경영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의 자신감은 지난해 동안 편의점 CU가 트렌드를 이끈 모습을 보여준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시장에서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곰표 수제맥주’와 8월 중순쯤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채식간편식의 열풍은 모두 CU에서 시작됐다.

두 제품의 인기몰이는 상품기획과 개발 역량에 앞선 BGF리테일이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BGF리테일의 MD(상품기획 담당)들은 데이터에 기초해 상품 출시를 한다”며 “특히 트렌드분석팀이라는 별도의 빅데이터 분석팀이 주간 및 월간 보고서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하게 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트렌드분석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상품기획과 판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편의점 CU가 지난해 4월 내놓은 ‘곰표 수제맥주’는 출시 초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대란을 빚기도 했으며 이후 생산량을 늘린 뒤에도 꾸준하게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68.2% 증가했다. 2020년에는 1년 전보다 640% 급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매출이 1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CU는 올해 온오프라인(O2O) 연계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CU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모바일 예약구매'를 선보인 뒤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콩고기 삼각김밥'을 출시했는데 꾸준한 판매로 삼각김밥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예약구매율을 통해 '숨은 수요'를 파악한 덕분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처럼 정확한 데이터분석과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효과를 본 CU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편의점시장 평균(7.4%)을 상회하는 9.2%의 성장률을 보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수 고객의 대중적 입맛은 물론 소수 취향을 가진 고객과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하길 원하는 고객 모두 겨냥해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