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2020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 변화. <고용노동부> |
지난해 일과 생활의 균형 수준이 2019년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31일 전국 17개 시도별 일과 생활의 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2020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발표했다.
일·생활 균형 지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일, 생활, 제도 및 지자체 관심도 등 4개 영역 24개 지표 실태조사를 통해 산출한 점수다. 2017년부터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일·생활 균형 지수는 전국 평균 53.4점으로 2019년 50.5점보다 2.9점 증가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지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전국 광역시도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살펴보면 서울(62.0점), 부산(61.2점), 제주(57.6점), 전남(57.4점), 세종(55.9점) 등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원(47.0), 경북(47.9), 전북(48.0), 광주(48.5) 등은 낮은 편이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일 영역에서는 총근로시간이 182.8시간에서 163.4시간으로 줄어들고 초과근로시간이 12.2시간에서 10.0시간으로 감소하는 등 일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도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제도의 확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생활 영역에서는 가사 일을 남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의 비율이 58.7%에서 62.1%로 상승했다. 평일 여가 시간 및 일·여가생활의 균형 정도도 개선됐다. 가사노동 분담 인식과 일·생활 균형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 영역에서는 여성 및 남성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국공립보육시설 설치율 등이 모두 증가했다. 일·생활 균형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관심도 영역을 보면 일·생활 균형 조례 제정, 전담 부서 및 인원 확충, 관련 시설 및 교육·컨설팅의 지표 점수가 증가해 지자체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영역별 순위를 살펴보면 일 영역은 울산(15.8), 부산(15.5), 서울(15.4), 생활 영역은 제주(20.2), 부산(17.3), 울산(17.1), 제도 영역은 서울(20.8), 세종(20.7), 울산(17.1), 지자체 관심도 영역은 경기(13.0), 부산(12.7), 전남(11.8) 등이 높게 나타났다.
2019년 지수와 비교하해 향상된 정도를 살펴볼 때 울산(10단계 상승)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뒤를 이어 충남(7단계 상승), 경남(5단계 상승)의 상승폭이 컸다.
민길수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사회적 관심, 지자체의 노력 등에 힘입어 일·생활 균형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아직도 심각한 점을 고려하면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방식의 확산이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