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실적개선에 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20일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두산중공업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고 수주 목표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실적개선 2분기부터 속도 빨라질 듯  
▲ 박지원·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신뢰를 회복했다”며 “개별 매출은 감소했지만 저가성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 비중이 커져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자회사인 스코다파워와 밥콕의 영업실적 개선도 두산중공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실적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7조6천억 원으로 2.5년치를 넘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양호한 수주와 수주잔고에 힘입어 올해 예상대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실적이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부터 빈탄4 연장 프로젝트와 고성 석탄 화력발전소 착공이 시작되면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수주가 지난해 4분기에 몰렸으나 올해는 2~3분기에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한울 5·6호기는 10월경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이 하반기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1분기를 기점으로 외형성장률 회복과 실적 반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0.4%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5.8%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본업(중공업 매출)은 기대를 밑돌았다”며 “1분기 수주는 1조2623억 원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지원 관련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이 최근 두산건설의 상환전환우선주 4206억 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1분기 순이익 전환은 자산매각 처분이익 때문”이라며 “두산건설이 영업을 통해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두산중공업 중공업부문의 1분기 말 순부채가 지난해 말보다 718억 원 늘어난 3조5천억 원에 이르는 점도 우려됐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두산중공업이 주력하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설비 투자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