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안에 도시정비사업에서 매각 뒤 첫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까?

11월 매각이 마무리된 만큼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한다면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부 조직력과 외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산건설 매각 뒤 첫 도시정비 수주 도전, 김진호 올해 안에 성과 절실

▲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괴정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12월31일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려 올해를 마무리하는 도시정비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건설은 15일 입찰이 마무리된 부산 괴정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했는데 동부건설과 시공권을 두고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240-27번지 일대 9763㎡에 지하 3층~지상 21층, 아파트 3개동, 2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괴정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두산건설에게 쉽지 않은 도전 과제다.

두산건설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로 21위의 경쟁상대인 동부건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친다.

다만 김진호 사장은 올해 6월 말에 11위 한화건설을 상대로 1167세대의 원주 원동남산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지방시장을 중심으로 두산건설의 수주를 늘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이 올해 3분기 기준 계약한 도시정비사업은 8343억,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은 2조 원 규모로 전해진다.

2020년 도시정비 수주계약이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이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 도시정비시장에서 새 일감을 확보한다면 2022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기반을 다지게 된다. 이번 수주 경쟁의 의미가 더 큰 이유다.  

두산중공업은 11월19일 이사회 열고 국내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최대주주인 투자목적회사 ‘더제니스홀딩스유한회사’에 두산건설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매각 이후에도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가며 계속 두산건설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김 사장으로서는 올해 마지막 도시정비사업의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이후 사업 확장 전략에 힘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매각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2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를 주택사업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수주전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괴정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전은 두산건설이 가야할 길을 이미 걸어온 동부건설과 경쟁이라는 점 또한 흥미를 끈다.

동부건설은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매각된 뒤 성공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과거 위상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된다.

동부건설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을 경신했던 '대치 동부센트레빌'부터 이촌동, 논현동, 흑석동,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을 공급했을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았지만 2014년 법정관리로 위기를 맞았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2017년, 2018년, 2019년 시공능력평가 36위에 계속 머물다가 2020년 21위로 뛰어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