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산그룹 차원에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15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손자 결혼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강도높게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 성과가 올해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흑자경영 청신호, 두산건설 1분기 깜짝실적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건설이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려세우며 ‘깜짝실적'을 냈다. 박 회장의 흑자경영 계획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주가는 19일 전날보다 29.84% 급등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두산건설 지분 78.30%를 보유한 계열사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도 주가가 각각 1.38%, 2.94% 상승했다.

두산건설은 18일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45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당기순손실 428억 원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43억 원을 거둬 5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은 4240억180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201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두산건설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라 인건비 등 고정비가 1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며 “2분기 이후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건설은 1분기에 수주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

최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1분기에 수주가 9761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며 “김해센터, 시흥대야 등 대형 건축 프로젝트 수주가 주요한 요인으로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두산건설은 수주물량 7천억 원을 이미 확보해 올해 수주목표액 2조6천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천리, 인천종합에너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도 연료전지 발전사업 EPC사업자 모집공모 평가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송도 연료전지 발전소는 2018년부터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연간 30만MWh의 전력과 11만 Gcal의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두산건설이 제안한 송도 연료전지 발전 사업의 시설규모는 39.6MW급이며 금액은 약 2200억 원이다.

두산건설은 순차입금을 올해 1분기에만 2200억 원 줄였다.

최 연구원은 “순차입금은 지난해 연간 2700억 원 감축에 이어 올해 1분기에만 2200억 원 줄였다”며 “추가적으로 신분당선 지분 매각, HRSG 사업부 매각, 매출채권 회수 계획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차입금 감축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