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핵심자산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에 미국 1위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9일 실시되는 야후 핵심자산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에서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이 1순위 인수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 보도했다.

  야후 인수후보로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 급부상  
▲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
버라이즌은 3월 중순에 야후가 야후 인터넷사업과 야후재팬 지분 일부 등 핵심자산 35억 달러가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관심을 보였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사업을 인수하면 마리사 메이어 현 야후 CEO를 해임하고 마니 윌든 버라이즌 총괄 부사장을 야후의 새 CEO에 앉힌다는 계획을 내놨을 만큼 이번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하루 뷰(View)가 40억 건이나 되는 등 인터넷사업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버라이즌은 미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점유율 3위인 야후의 방대한 고객 정보에도 관심을 보인다. 버라이즌은 야후 인터넷사업을 인수해 야후의 고객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사모펀드 등이 버라이즌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당초 예비입찰 참여가 유력시 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등은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야후가 핵심자산을 모두 매각하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야후는 1995년 설립된 뒤 20년 이상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대명사로 불렸다.

야후는 2000년대 중반 구글이 약진하면서 사업부진에 빠진 뒤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구글 부사장 출신인 마리사 메이어에게 부활을 맡긴 뒤에도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올해 초에는 야후에 투자한 사모펀드 등이 마리사 메이어 CEO가 내놓은 회생전략에 반대하며 현 경영진들은 모두 퇴진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후가 내놓은 자산가치가 약 35억 달러에 이른다"며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총 인수대금이 40억 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야후의 인터넷사업뿐 아니라 야후가 내놓은 야후재팬 지분에도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후재팬의 최대주주는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일본기업 소프트뱅크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