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 시리즈의 미국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PC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LG전자가 미국에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며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LG전자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15'. |
18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PC 출하량은 6058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5% 줄어들며 여섯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레노버와 HP, 에이수스 등 상위업체들이 10%에 가까운 출하량 감소를 보인 반면 프리미엄 제품만을 판매하는 애플은 출하량이 2% 줄며 선방했다. 애플은 시장점유율에서도 7.4%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돼 PC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성능에서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PC의 수요만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노트북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4K급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티브북9'을 출시했고 HP는 두께가 1센티미터 정도로 얇은 '스펙터'를 내놓았다.
이 업체들은 모두 프리미엄 노트북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애플 맥북 시리즈의 높은 점유율을 무너뜨리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노트북 '그램' 시리즈의 미국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3월부터 그램15 시리즈를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데 이어 점차 오프라인 매장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의 시장 반응이 좋아 판매라인을 오프라인으로 넓혔다"며 "현지 반응을 살펴본 뒤 미국 공략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1월 출시된 그램15는 15.6인치의 대화면을 탑재했지만 무게는 980그램으로 애플의 주력상품인 '맥북에어' 13인치 모델보다 400그램 가까이 가볍다. 또 인텔의 최신 '스카이레이크' 고성능 CPU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
|
|
▲ 애플 노트북 '맥북에어' 13인치 모델. |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LG전자의 그램15는 맥북과 디자인이 유사하지만 더 싸고 얇고 가볍다"며 "15인치 노트북 가운데 비교할 만한 상품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가 1킬로그램 미만의 가벼운 무게를 앞세워 붙인 '그램'이라는 제품명이 미국에서 홍보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선 제품의 무게가 그램 단위로 표기되지만 미국에서는 2.16파운드의 무게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가 그동안 미국 가전과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한 만큼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소비자평가지 모바일테크리뷰는 "LG전자의 그램은 대화면 노트북 시장에서 당분간 독보적 입지를 차지할 만한 제품"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노트북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