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그동안 고전해왔던 알뜰폰 사업에서 유의미한 가입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브엠은 향후 초개인화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에게도 혁신성을 입증해 내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리브엠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고객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브엠 서비스의 가입자는 오랜 기간 10만 명 근처에 머물러왔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리브엠 가입자 수는 10만 명 선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정체된 가입자 수, 노조의 영업강요 반대 목소리 등으로 리브엠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하반기 대대적 요금제 개편 및 비대면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 아이폰13 출시 등 복합적 요인에 힘입어 10월 15만 명, 11월 말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이 리브엠 사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금융과 융합한 혁신을 선보이기 위한 측면이 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초개인화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정보만으로는 데이터의 활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생활과 가장 밀접한 통신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큰 자산이 된다"며 "KB국민은행도 그런 측면에서 리브엠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통신과 금융의 융합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추가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더해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연계해 통신을 매개로 본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까지 세워뒀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타산업 진출이 엄격히 제한된 은행의 입장에서 혁신서비스 지정을 통해 알뜰폰 사업이라는 귀한 기회를 일궈냈다.
그러나 임기 중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혁신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숙제는 차기 은행장에 내정된 이재근 부행장에게 넘어갔다.
리브엠 서비스의 혁신서비스 기한은 2023년 4월까지로 예정돼있다. 이 내정자는 이 기간안에 리브엠이 금융과 통신의 결합한 혁신임을 입증해내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가입자 확보로 여겨져왔는데 최근 고객 유입이 가파르게 늘면서 혁신 입증에는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리브엠 사업과 관련해 유심침 40만 개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면서 가입자 확대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