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008년부터 운영해온 파워블로그 선정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15일 공식 블로그에 “고민 끝에 지난해 발표했던 ‘2014년 파워블로그’를 마지막으로 파워블로그 선정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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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2008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던 파워블로그 선정을 올해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
네이버는 파워블로그 제도가 다양성과 형평성 측면의 한계를 안고 있어 이번에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수많은 블로거들 가운데 소수의 블로그를 선발하는 파워블로그 제도가 과연 블로그 문화의 다양성을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블로그 생태계는 이미 자생력이 활발하고 변화가 빨라 새로운 문화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워블로그 제도는 블로그 콘텐츠공급자가 부족하던 시기에 특정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개인을 선발해 블로그생태계를 효과적으로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블로그 생태계 규모가 커지며 다양성이 확대되자 특정 기준만으로 우수한 블로그를 선별하기가 어려워졌다.
네이버가 파워블로그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는 ‘블로그 인기도 지수’ 때문에 이용자들이 방문자 수를 높이기 위해 내용을 조작하거나 품앗이를 하는 등 생태계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네이버의 파워블로그 제도는 소수블로그에 파워를 집중시켜 결과적으로 한 개인에게 지나친 영향력을 부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파워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라며 식당 등을 찾아가 계산을 하지 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여론 악화와 함께 파워블로거와 거지를 합친 ‘파워블로거지’라는 합성어도 생겨났다.
또 기업과 각종 정부기관이 블로그 영향력에 따라 제품을 협찬하거나 대외활동 선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블로그의 상업성이 짙어지고 있는 점도 이번 폐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블로그의 자유로운 콘텐츠 생산을 지원하고 이런 콘텐츠를 더 쉽게 접할 효율적인 장치들을 마련해 건강한 블로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